내눈에 보인세상
비목 -현충일의 추암
너누리[삼척동자]
2017. 6. 6. 17:47
코끝이
찡해지는 노래와사연
내나라 내 산하를 지키고자 스러져간 영혼들
그들의 영전에 비목을 바치며
잠시 숙연해 진다
2017-06-06
국군은 죽어서 말한다
모윤숙
나는 광주 산곡을 헤매이다 문득 혼자 죽어 넘어진 국군을 만났다.
산 옆 외따른 골짜기에
혼자 누워있는 국군을 본다.
아무 말, 아무 움직임 없이
하늘을 향해 눈을 감은 국군을 본다.
누른 유니폼 햇볕에 반짝이는 어깨의 표식
그대는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소위였고나
가슴에선 아직도 더운 피가 뿜어 나온다.
장미 냄새보다 더 짙은 피의 향기여!
엎드려 그 젊은 주검을 통곡하며
나는 듣노라! 그대가 주고간 마지막 말을…
나는 죽었노라. 스물 다섯 젊은 나이에
대한민국의 아들로 나는 숨을 마치었노라.
질식하는 구름과 바람이 미쳐 날뛰는 조국의 산맥을 지키다가
드디어 드디어 나는 숨지었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