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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자네 앨범

동자네집(2010,07,20)

          

                    사진을 좋아하는 친구 
                시골 국민학교 교장선생님처럼 
                온화하고 자장하게 생긴 서울사는 친구가 다녀갔다 
                서울 가서 만들어 보낸 작품이다 
                친구의 따뜻한 마음을 느끼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내 블방에 간직 하기로 한다


 

솔방울이 있는 집

 

장마비가 억수같이 퍼붓던 금요일, 광배와 나는 삼척행 고속버스를 타고 말았다,
분명 일기예보는 출발을 망설이게 했지만, 철균이가 보낸 다음과 같은 쪽지에 얼른 결심을 했다

"비가와도 좋고 안오면 더좋고, 혼자와도 좋고 두셋이 어울려 오면 더좋고,이번주에 와도 좋고 여건이 안맞으면 담에 와도 좋네,구속을 받지말고 훌쩍 떠나는 여행이 되길 바라네-----
낼 오후에 떠나게 되면 전화 주시고 강남터미날에서 3시경에 출발하는것이 좋을성 싶네"

서울 경기는 그렇게 많은 비가 내렸지만,태백산맥 넘어 영동지방은 다행스럽게도 아주 약간만 내렸다

 

 

 

 

 철균이네 집 거실에서 기념촬영 (자동 타이머 이용)...내 얼굴이 제일 많이 탔네 그려
<오른쪽부터 이광배,임철균, 정희태>

 

 

아직도 예쁜 꿈을 꾸며 사는 부부가 여기에 있다.
아내와 함께 솔방울을 모아와서 색색으로 칠을 하여 창가에 놓았네, 빗방울이 창가를 때리는 새벽에 일어나 보니, 너무나 예뻐서 주섬주섬 카메라를 꺼내어 사진으로 남기어 본다

 

 

한여름이지만, 성탄절 캐롤이라도 들려 올 것 같지 않은가?

 

 

예쁜 저 창가에 누군가 그리운 사람이 찾아와서 창문을 두드릴 것 같기도 하고....

 

 

여기서 그 분이 궁굼해지지 않을 수 없다, 철균이와 결혼해 주고 함께 길을 가는 그 분은 분명....
이 예쁜 솔방울같이  아름답고 마음이 고운 분일 것이다,

 

물론 나는 금요일 밤 그분을 보았지...
술 취한 남편대신 운전해 주려고 온  철균의 부인님은 나이 차가 있는지 훨씬 젊어 보였다.
철균은 물론 평생토록 감사하며 살아야 할 거다.

 

 

비내리는 창밖을 바라보니...2층임에도 나무들이 안이 궁굼한 듯 들여다 보고 있다.
철균이... 주의 하게나~ 언제나 늘...나무들이 다 들여다 보고 있다네...

 

 

하~~ 참! 요렇게 예쁘게 꾸며 놓다니....
바구니에 소복한 솔방울들이 너무나 귀엽다.분명 사랑이 가득한 집이 아니겠는가?

 

 

우리가 하루밤 신세 진 2층 거실의 소파도 예사롭지가 않구나...
밀림의 지배자로 용맹스럽던 범은 이제 죽어서 철균네 거실에서 다시 살고 있구나

 

 

2층 거실에 걸려 있는 그림 한점이 눈에 들어 온다,
혹시 철균의 부인 얼굴이 아닌가 하고 물어 보았더니...장인께서 받으신 그림이라고...

 

 

기둥에 걸린 벽시계 하나만 보아도 이집 주인들의 안목과 삶에 대한 자세가 엿 보여지지 않는가?
아주 작은 것 하나하나도 다 예쁘고 귀엽다,  표구된 저 글씨는 유명한 오세창 선생의 글씨이다

 

 

1층 거실에서 쉬다가 2층 거실을 바라보니...간결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이다.
ㅎㅎ...이거 참... 이러다가 철균이가 화내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집안을 다 보여준다고 말일세.

 

 

거실에 세로로 길 게 낸 창문도 예쁘고 까만 코끼리 장식품들이 잘 어울린다

 

 

2층 발코니에 나가서 멀리 두타산을 바라 본다.
새벽 안개가 걷히고 있는 모습이 그림 같다. 문만 열면 이런 풍경을 볼 수 있는 집이 어디 그리 흔하랴~!

 

 

1층 거실 큰 유리창 밖은 오래 된 참나무 한 그루의 푸르름이 참 좋다.
우리는 그날 밤 집에 돌아와 저 참나무 밑 파라솔 아래에서 맥주와 차를 마셨다

 

 

창틀을 빼고 크게 찍어 보았다,저 나무 아래는 수십미터 낭떨어지라고 한다.
물론 안전 펜스가 설치되어 있고 그 아래에는 오십천 맑은 물이 유유히 흐르고 있다.

 

 

삼척에서 비버리 힐스 마을로 불리우나 보다,
그런데 친구들이 이글을 보고 너도나도 삼척에 간다고 신청 할까봐 걱정된다.
물론 사람 좋은 철균이 맞아 주겠지만, 되도록 이광배 총무에게 사전 내락을 받고 가기 바란다.

 

 

이 위치에서 바라보고 다시금 좋은 집을 구했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다.
오십천 맑은 물이 흐르는 언덕위에 철균네 집 지붕이 아주 조금 보인다

 

 

강물쪽에서는 사람의 접근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여러 가지 야생 동물들도 서식하나 보다
새벽에 창문을 열니...매미소리에 예쁜 새소리와 맹꽁이 소리까지...신선하게 들이더라.
철균이 말로는 올빼미와 소쩍새까지 보인다고 했다.

삼척의 일박이일, 많은 사진을 찍었으니, 하나씩 풀어 올려 보려는데 기대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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