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딧불이

2009. 9. 23. 10:05나의 이야기


  

 

   반딧불이

 

     낯시간이 젋아져

     껌껌한 저녁 퇴근이다

     앞서 사립문을 들어선 그미가

     어머 ! 어머 ! 도깨비 불이다 하고

     환성을 질렀다.

 

     반송위로

     반딧불이 한 마리가

     연초록 형광을 발하며

     비행중 이었다.

 

     옷갈아입고 나선 데크위에서

     아까 그놈이 저공비행 중이다

     천둥이 눈에띄어 사나운 앞발차기에

     그만 바닥으로 추락하고 만다

     잇차 ! 싶었는데

     날아 오르더니 깜깜한 밤하늘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잠시

     내 머리속을 맴돌던

     시골 논두렁의 반딧불이 쑈도

     까만 밤하늘 속으로 날아가 버렸다

     갑자기 서늘한 날씨에

     온몸이 으스스 하다

 

     2009.09.21삼척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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